참신한 소재와 사회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영화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봐도 괜찮을 만한 내용과 구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리메이크를 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보진 않았지만 큰 틀에서는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긴 한다. 이 영화... 분명 여러번 본 영화인데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또 보고 싶어져서 또 보게되는 영화 중 하나 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대략 5번 이상 본 것 같다. 킬링타임 영화로 보고 흘러가면 끝인데... 이 당시 나왔던 영화 중 탈출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잘 활용한 영화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이 영화가 선구자 역활을 했었던 것 같다.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자.

 

줄거리 -(스포주의)

등장인물 : 올더슨 / 렌 / 홀러웨이 / 리븐 / 쿠엔틴 / 워스 / 카잔

넓지 않은 정육면체형 공간에 자신이 이전의 기억이 없는 일곱 명이 깨어난다. 이곳은 놀이기구 큐브(cube) 처럼 여러개의 방들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방마다 함정이 있으며 다른 방으로의 이동은 사람이 기어갈 수 있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함정이 있지만 방에서 알 수 있는 특징은 별로 없다. 색이 전부 다르고, 함정이 설치되어 있거나 아니거나, 그리고 어디가 출구인지도 알 수 없다. 밀실 같은 공간에서 그들은 밖으로 빠져나갈 생각만을 한다. 이 방들은 영화중 나오지만 문가에 새겨져 있는 숫자들을 통해 방들이 무려17,576개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방들은 움직인다. 마치 게임 처럼.각 방들에 설치되어 있는 함정을 빠져나가야 하기에 함정이 어떤 방에 있는지 알아야 했고 함정이 있는 방은 소수가 써진 방이라고 생각했으나, 중간에 가면 소수가 아닌 방인데도 함정이 발견되며, 그들은 소수 제곱수가 써진 방이 함정이 있는 방이었다는걸 알게된다. 다행히도 자폐아인 카잔이 단숨에 소인수의 개수를 알아낼 수 있어서 어찌되었건 나아가지만, 시간이 촉박해 시간 제한에 걸려 서두른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첫 희생자는 올더슨이다. 함정 확인을 안하고 그냥 이동했다가 큐브 모양으로 조각 조각 썰려 사망했다. 이후로 하나하나 함정 또는 옆에 있는 누군가 때문에 죽게된다.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방에 적힌 숫자를 초반부터 바로 알지는 못했다. 함정이 있는 방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결과로 렌도 사망하게 된다.이후 리븐이 함정이 있는 방의 번호에는 소수가 포함되어 있다는 법칙을 발견하여 안전한 방들을 찾아내지만, 중간에 가다보니 소수가 없는데도 함정이 있는 방이 있었다. 쿠엔틴은 영화에서 매우 악인으로 나온다. 그 때문에 서로 싸움도 벌어지고 불화가 생기며 분열이 일어나게 되는데 정작 자신은 그들에게 헌신했다고 생각한 일들이 배신감으로 느껴졌는지 영화 중반 이후로 확실하게 악역으로 돌아선다. 일행들이 겨우겨우 큐브의 끝까지 가서, 큐브의 건물 건너편에 빛이 나오는 구멍이 있는 외벽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이 구조물(큐브)의 다른 출구나 탈출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서로의 옷을 밧줄대용으로 연결해 살펴보려고 하지만 큐브의 방들은 일정 시간이 흐르면 움직였고 그 때문에 다른 곳을 확인하려던 홀러웨이는 추락 위기에 처한다. 이 때 쿠엔틴이 그녀의 손을 잡아 추락을 면하는 줄 알았으나 쿠엔틴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놓아버린다. 다른 일행은 뒷쪽에 있었기에 그 장면을 보지 못했고 쿠엔틴이 손이 미끄러졌다고 일행에게 거짓말을 하며 넘어간다. 하지만 쿠엔틴은 이후에 자신의 입으로 홀러웨이의 손을 놓은걸 말하게 된다. 그가 리븐에게 나쁜마음을 먹고 접근을 하게 되는 일이 생기고 그 일 때문에 남은 일행들과 틀어지게 되며 이때 홀러웨이에 대한 일을 말하게 된다.이러한 일들로 일행들이 그를 쫓아내려 하자 그는 워스를 폭행하고 다른 방에 던져버린다. 그런데 그 방에는 렌의 시체가 있었다. 이때 일행들은 알게 되었다. 그들이 열심히 큐브의 방들을 옮겨 다녔지만 큐브의 방들도 움직이는 것을. 그리고 방들이 소수가 아니라 소수 제곱의 법칙으로 안전한 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이 계산은 암산으로는 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숫자 였지만 이 엄청난 계산을 카잔이 암산으로 해낸다.이렇게 희망이 생기게 되어 서로 힘을 합쳐 잘 나아가면 되는데 쿠엔틴은 욕구불만에 사로 잡혀 일행들을 강압적으로 몰아세우고 각 방들에 있는 함정을 확인한답시고 워스를 확인되지 않은 방에 던져 넣는 등 무력을 행사하기에 이르른다. 일행은 홀러웨이를 죽게 만들고 폭력적인 내면을 드러낸 쿠엔틴을 제거하려 하였으나 실패 했지만 다른 방으로 따돌리는건 성공하게 된다. 이후 많은 일들로 인해 지친 일행들은 방을 이동하는데 속도가 나지 않게 되는데 그때 알게 된다. 출구가 있는 건물과 큐브 감옥의 건물 사이를 이어주는 방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며, 조금만 기다리면 빛이 있는 그 방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일들로 인해 방 이동이 빠르지 못했던 카잔과 헤어졌었지만 카잔의 울음 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 들리게 되고 이 소리는 출구가 가까워 졌음을 알게된다. 카잔과 겨우 다시 재회한 그들은 원래 있던 방으로 돌아온다. 즉, 리븐이 처음에 예상하던 대로 제일 처음 방 뒤의 방이 출구였다는 것. 정말 어의 없는 사실이지만.. 만약 나였더라도 한 곳에서 그냥 있진 못했을 것이다.출구를 눈앞에 두고 두려움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는 워스를 리븐이 설득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아갈 결심한 바로 그 순간 아까 아랫방으로 추락하며 머리에 출혈까지 생겼었기에 죽은 줄 알았으나 살아남아선 끝까지 뒤따라 온 쿠엔틴이 큐브의 문에서 뜯어낸 손잡이로 리븐의 가슴을 꿰뚫어 살해한다. 정말 끈질기다. 그리고 운도 좋은 것 같다. 다시 처음 방까지 비슷한 시간에 오기까지 분명 함정들도 많고 위치도 몰랐을텐데... 오로지 카잔의 소리만으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이 시점에 쿠엔틴은 미치광이가 되어 있었다. 모두다 죽이려했고 입구에 있는 카잔을 강압적으로 데리고 밖으로 가려고 하는 순간 치명상을 입었지만 아직 죽지 않은 리븐이 쿠엔틴을 붙잡았고 쿠엔틴은 출구와 시작점 방 사이에서 다시 움직이는 큐브 방으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렇게 모두 죽고 카잔만이 탈출하며 영화는 끝난다.

 

나의 생각

다른 분들은 영화의 내용 해석을 큐브라는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이고 그 안을 맴도는 등장인물들은 각각의 역할이 있는 우리들 삶과 비유를 해서 해석을 한다. 그냥 큰 생각없이 봤을때는 이러한 해석들이 생각 조차 들지 않게 함정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리얼하게 담아내서 추리, 미스테리, 공포 쪽 장르보단 고어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냥 그렇게 영화가 담고 있는 메세지는 해석하지 않고 킬링타임 용으로 봐도 무방하다. 근데 이상한건 서두에도 말했지만 한번 보고 나면 그냥 잊혀지는 영화가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나면 또 찾아서 보게 되는 영화라는 점이다. 그만큼 내 기준엔 매력적인 영화인 것 같다. 그래서 여러번 보게되면 다른 분들이 말하는 현 세계에 살아가는 우리 삶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영화라는 해석도 맞는 것 같다. 영화 대사 중 "어리석은 인간의 끝없는 탐욕이 두렵다."라는 말과 그 말을 설득하려는 "포기하지 마라.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아무 의미 없이 오락꺼리로 만든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됐다. 그리고 영화 등장인물 중 가장 폭력적이고 이성의 끈을 빠르게 놓아버린 인물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이다.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 실수는 한다. 보통은 그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욕심이라는 욕망을 품게되면 분명 실수가 아닌 계획으로 바뀌게 되는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던 정신적인 것이던...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과욕은 분명 필요하다. 꼭 명심해야 할 것은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점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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